링크드인, 직업 찾기에 핫했던 플랫폼이 요즘 미국에서 신뢰를 받지 않는 이유

미국에서 직업을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링크드인(LinkedIn)을 한 번쯤은 써봤거나 들어봤을 거예요. 링크드인은 전 세계 12억 명이 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직업 찾기 플랫폼이에요. 미국 채용 담당자의 89%가 링크드인을 통해 인재를 찾고 있고, 한때는 “이력서보다 링크드인 프로필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요.

링크드인 자체 조사에서 구직자의 80%가 “취업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답했고,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지원한 공고의 5% 미만에서만 연락을 받았다고 했어요. 2022년 이후 지원 건수는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실제로 취직되는 비율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거예요. 도데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유령 공고 (Ghost Jobs)

공고 4개 중 1개는 가짜일 수 있어요

2025년 ResumeUp.AI가 링크드인 공고를 분석한 결과, 미국 전체 링크드인 공고의 27.4%가 실제로 채용할 의도가 없는 유령 공고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LA는 무려 30.5%로 1위였고, 뉴욕은 유령 공고 수가 가장 많아서 2만 3천 개에 달했어요. (관련 기사 보기)

더 충격적인 건 회사들이 이걸 알면서도 하고 있다는 거예요. HR 전문가 9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HR 담당자의 93%가 유령 공고를 올린다고 인정했어요. “정기적으로 올린다”가 45%, “가끔 올린다”가 48%였고, 절대 올리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단 2%였어요. (관련 기사 보기)

왜 회사들이 이러는 걸까요?

솔직히 황당한 이유들이에요.

  • 62% — 현직원들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느끼게 해서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려고
  • 43% —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 38% — 채용 사이트에서 회사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 36% — 채용 공고 문구 자체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실제로 한 Series B 스타트업은 2024년 4분기에 채용을 전면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40개 이상의 공고를 2025년 중반까지 그대로 놔뒀어요. 그 공고를 보고 열심히 이력서를 다듬어서 지원한 구직자들은 처음부터 합격할 수 없었던 거예요.

이 문제는 개인의 좌절감을 넘어 경제 데이터까지 왜곡하고 있어요. 2024년 초부터 매달 실제 채용 건수보다 구인 공고가 220만 건 이상 많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서, 연방준비제도(Fed)와 정책 입안자들이 고용 시장을 실제보다 좋게 파악하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어요.

AI 악순환 (AI Doom Loop)

AI가 AI를 걸러내는 악순환

링크드인을 통한 지원 건수가 1년 새 45% 이상 급증했어요. 이유는 구직자들이 AI 툴로 이력서를 자동 생성해서 대량으로 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하루에 수백 개, 심하면 수천 개를 지원하는 구직자도 생겼어요.

문제는 AI로 만든 이력서들이 죄다 비슷비슷해서, 회사 입장에서도 진짜 실력자를 가려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회사들도 AI 스크리닝 툴로 이력서를 자동으로 걸러내기 시작했어요.

구직자는 AI로 지원하고, 회사는 AI로 걸러내는 구조. 이게 바로 “AI Doom Loop“예요.

구직자의 3분의 1 이상이 “AI가 사람의 편견을 알고리즘 편견으로 바꿨을 뿐”이라고 느낀다고 답했어요. 2024년 한 해에만 AI 채용 툴이 미국에서 3천만 건 이상의 지원서를 처리했고, 수백 건의 차별 관련 민원이 접수됐어요.

실제로 일어난 일들

경력 8년차 ML 엔지니어의 케이스 수십 개의 포지션에 맞춤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직접 작성해서 지원했는데, 대부분 아무 답변도 받지 못했어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상당수가 예산 승인도 안 된 채 올라온 공고였고, 지원서도 AI 스크리닝에서 이미 걸러진 상태였어요.

AI 면접 툴에서 떨어진 케이스 HireVue 같은 AI 면접 툴은 표정과 말투를 분석해서 점수를 매겨요. 자폐나 ADHD를 가진 지원자처럼 비전형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가진 분들이 낮은 점수를 받아서 자동 탈락되는 케이스가 속출하고 있어요. (관련 기사 보기)

스탠퍼드 연구 결과 2025년 스탠퍼드 연구팀이 AI 이력서 스크리닝 툴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내용의 이력서인데도 나이 많은 남성을 여성과 젊은 지원자보다 더 높게 평가했어요. 또 다른 연구에서는 동일한 스펙에서 흑인 남성보다 여성 지원자를 체계적으로 선호한다는 결과도 나왔어요. AI가 학습한 데이터 자체에 편견이 녹아있는 거예요.

실제 소송으로 간 케이스 2023년 AI 채용 소프트웨어 회사 Workday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됐어요. (관련 기사 보기) 원고는 자격이 충분한데도 AI 스크리닝 때문에 100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AI 툴도 고용주의 “대리인”으로 볼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어요. AI 회사 자체도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첫 번째 판례예요.

링크드인이 내놓은 대응

링크드인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요. AI 기반 매칭 기능을 고도화하고, 허위 공고 신고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어요. 하지만 플랫폼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모든 공고를 실시간으로 검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링크드인이 완전히 쓸모없어진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예전처럼 공고 보고 지원하고 기다리는 방식만으론 한계가 있어요.

1. 대량 지원보다 타겟 지원 – 링크드인 임원도 직접 “AI가 이력서를 제일 먼저 보기 때문에 대량 지원 대신 타겟을 정해서 맞춤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어요. 똑같은 지원서 100개 뿌리는 것보다 회사 공고에 맞추어서 10개를 제대로 쓰는 게 효과적이에요.

2. 공고 키워드를 이력서에 그대로 넣기 – AI 스크리닝은 키워드 매칭으로 걸러내요. 공고에 “project management experience”라고 써있으면 이력서에도 같은 표현을 써야 AI가 통과시켜줍니다.

3.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지원하기 – 사실 많은 분들이 링크드인으로 딸깍 지원하는 것 보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 채용 페이지를 통해서 지원하는 것이 더 도움된다고 해요. 그리고 만약 30일 이상 된 공고가 있다면 될 확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사람을 통한 레퍼럴 루트 병행하기 – 2026년 1분기 채용 데이터 기준으로 공개 공고 없이 지인 추천으로 채워진 포지션이 전체의 70%였어요. AI 스크리닝을 아예 건너뛸 수 있는 방법이 레퍼럴이에요. 링크드인을 지원 플랫폼이 아니라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

마무리

링크드인이 예전보다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점점 효력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AI의 기술 변화에 따라 채용 시장 자체가 바뀌고 있고 거기에 맞춰서 변화를 해야 만이 살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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